차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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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YO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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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dooyoung_zest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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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장난기가 가득한 FIFL 팀의 막내. 운동을 주제로 얘기를 나눌 때는 평소와 180도 다른 진지한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동에 특별한 애정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차영준님의 이야기를 주목해 주세요!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27살 차영준입니다. FIFL 팀의 인턴으로 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이렇게 첫 주인공이 되니 많이 부끄럽네요. (웃음)

먼저 FIFL 팀에 합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음 그냥 막연히 궁금했던 것 같아요. 스포츠를 통해 개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FIFL 팀의 미션도 좋았지만 그보다 "스포츠 분야의 스타트업은 어떨까? 사람들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엄청난 무언가 있을까?" 같은 것 말이죠. 그리고 졸업이 다가오기 전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저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FIFL 팀에서 좋게 봐주셔서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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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처음으로 접한 운동과 요즘 흥미를 갖게 된 운동에 관해 얘기해준다면?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 또한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릴 때부터 쉬는 시간마다 공 들고 나가 축구를 했고, 뭐 이유가 있기보다 다들 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즐기게 된 느낌?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축구가 싫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 전날에도 공 들고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다가 이를 보신 담임선생님께서 공을 가위로 찢어 버리셨을 정도로 축구는 즐거움 그 자체였죠. 최근에는 농구에 큰 관심이 생겨 초보이지만 배워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농구를 보며 농구에 대한 첫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자꾸만 감독모드가 되더라고요. 아니 왜 저렇게 하지? 저기서 왜 저런 플레이를 하지? 마치 제가 허재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이죠. 그러자 대학농구 선수였던 친구가 네가 한번 해봐라! 해서 처음 농구를 해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럼 네가 가르쳐 줘라! 해서 운이 좋게 그 선수에게 농구를 기초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두려움이 있다면 기초를 차근차근 알려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괜히 어정쩡하게 배우면 겉멋만 드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해보니 어땠나요? 저는 쓰레기였습니다. 정말 기본부터 너무 어려운 운동이더군요. 오히려 그래서 승부욕이 발동하여 제대로 이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매력이 진짜 뿜뿜 하더라구요. 정해진 시간 안에 골을 넣기 위해 팀원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에게 매우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직 왕초보에 불과한 실력이지만 꾸준히 배우고 즐겨볼 생각입니다.

그 운동을 통해 무엇을 얻는 것 같아요? 희생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운동할 때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좀 나쁘게 말하면, 관종? 어릴 때부터 제가 주인공이 되는 역할을 선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전혀 모르던 운동을 배우면서 저의 부족함을 알고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아 그리고 좀 거창하긴 하지만 작은 것의 소중함? 농구는 점수가 많이 나는 운동이라 자유투 한 개 놓치는 게 뭐 대수야 싶지만, 나중에 보면 작은 것들이 쌓여서 승패가 결정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플레이마다 집중해서 매 순간을 소중히 대하려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경기장에 있는 각자가 하나의 공동 목표를 위해 소통하고 희생하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 좋아요. 제가 처음 스포츠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받는 느낌? 짜릿합니다.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저처럼 개인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어요. 팀 스포츠를 하게 되면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한 팀안에서 서로 희생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되니까요.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핵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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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운동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혹시 도전해보고 싶은 다른 운동이 있나요? 요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구기운동을 하고 나면 온몸이 쑤십니다. 저번 주 수요일 저녁에 축구하고 출근하기 위해 일어날 때도 많이 고민했거든요. 그냥 잘까? 그리고 죽은 척할까? 그 순간 대표님들 얼굴이 떠올라 바로 일어났지만..아무튼 그래서 요즘에는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어요. 자꾸 회사 선배님이 요가 하시는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요가를 홍보하시는데, 저도 한번 도전해보려 합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것이 있나요? 딱히 그런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운동은 무조건 웃으면서 하자는 신념이 있거든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승부욕이 과잉이 되어서 부상도 자주 당하게 되더라고요. 단시간에 실력이 느는 것도 좋지만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나만의 취미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즐겜을 목표로 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운동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니까요!

그렇다면 본인에게 운동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요? "소통"이요. 초등학교 때 밴쿠버로 유학을 떠났는데 할 줄 아는 영어가 몇 마디 없었어요. How are you? I am fine, and you? 이 정도? 당연히 친구도 못 만들고 매우 쓸쓸한 유학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이란인 친구가 축구를 할 인원이 부족하다며 축구를 좋아하냐 물었고 저는 당연히 Yes라고 대답했죠. 월드컵 4강 국가에서 온 저에게 밴쿠버 무대는 좁았고, 이를 통해 많은 친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외국 친구들과 허물없는 소통을 한 것이죠. 즉, 운동은 저에게 소통이에요. 언어, 생김새, 문화적 차이로 인한 장벽을 무너뜨려 주는 막힘없는 소통의 매개체. 그러면서 개인적인 미래의 소망 또한 갖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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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소망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예전에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어요. 모든 것이 열악한 곳이었지만 제 눈에는 맨발로 축구하고 종이를 돌돌 말아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만 보이더라고요. 그 친구들에게 스포츠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누리는 스포츠 시설, 기구, 도구들을 그 아이들도 누릴 수 있게끔 말이죠. 그래서 그 땅에 아이들을 위한 종합적인 스포츠 콤플렉스 시설을 만들고 싶어요. 그를 통해 그곳 아이들도 저처럼 스포츠를 통해 많은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망이 제 삶 최고의 원동력 중 하나예요. 꼭 지키고 싶은 스스로와의 약속!

인상 깊네요. 이런 점이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주었을까요? 당연하죠! 그 당시에 저에게 2가지 선택지가 있었어요. 체육학과와 영문학.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저는 제 삶 가운데 스포츠의 덕을 참 많이 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체육학을 전공한다면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 물론 때로는 너무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인가 후회하기도 하지만 제가 내린 선택이니까 존중합니다. 리스펙!

스포츠가 본인 삶에 아주 큰 부분인 것 같은데, 몇 % 정도를 차지할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33% 정도? 모순적이지만 부디 운동이 제 삶의 모든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물론 스포츠는 제 인생에서 필수적인 존재이지만 한 분야에만 눈을 집중시키면 시야가 좁아지니까요. 보다 넓게 보고 많은 것들을 통해 배우고 살고 싶습니다. 세상에 즐기고, 뜯고, 먹고, 마시고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최대한 많이 즐기고 떠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인터뷰를 준비하고 임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에는 당황도 했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한 번 정도 고민해 볼 만한 것 같아요. 앞으로 FIFLZINE을 통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매우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넣어주세요. 우리 집 강아지 핑구야 사랑한다!

 
 
 
 

Credit

Editor FIFL
Photography Cha Youngjun

 
 
 

피플진 FIFLZINE은 FIFL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각 분야에서 운동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운동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에너지와 일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독려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