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k Myungsik

 
 

HERE COMES
THE SI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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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실력으로 국내외 대회에서 상징적인 기록을 세운 그는 국내 최고의 크로스핏 선수로 자리 잡았고 어느덧 SIKNESS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더 큰 무대를 갈망하고, 또다시 꿈을 꾸고 있는 곽명식 선수를 만나보았다.



운동을 언제부터 했는가. 운동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따라 나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고 막연하게 운동선수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운동을 해오다 종합격투기인 MMA를 시작하게 되었다. MMA 선수로 7년간 생활했다. 크로스핏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격투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별도의 피지컬 트레이닝을 찾다 접하게 됐는데, 크로스핏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재밌고 많은 매력을 담고 있어서 바로 전향하게 되었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년 전 무릎 부상당했을 때이다. 나에게 첫 크로스핏 대회기도 했던 Korea Throwdown에서 1위로 진출해놓고 방콕에서 열린 파이널 무대인 2015 Asia Championships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게 되었다. 회복이 더뎌 1년 반 정도 슬럼프에 빠졌고 그 영향으로 2016년도에 참가했던 대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성적도 성적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동작이 한정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몸도 마음도 참담했던 시기였다. 그래도 운동을 쉬지는 않았다. 안되는 동작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배제하고 가동 범위에서 꾸준히 움직이다 보니 차차 몸이 회복되었다. 어쩔 수 없이 지금도 무릎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계속 재활치료받아 가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자 노력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번에 나간 리저널이다. 솔직히 말해 이전 리저널에 나갔던 선수들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저런 실력에, 저런 성적이면 진짜 창피하겠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난 ‘이번에 일 한번 낸다'라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연습했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나갔다. 그러나 당일 현장에 직접 서보니 그동안 다른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왔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훨씬 못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게 리저널 이벤트1 트레드밀 위에 올라가있을 때, 다리가 말도 안 되게 덜덜덜 떨렸다. 그동안 나름 격투기 선수 생활하면서 정신력 싸움에 단련이 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턱도 없이 무너졌고 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 긴장했다. 이렇게까지 경기를 말아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망쳐버렸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성적을 낸 다른 대회들을 언급할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1등 한 경기는 별 감흥이 없다. 나에게 ‘1등’은 당연하고 무조건적인 지표다. 내 계획대로 된 결과물일 뿐 여기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국내 대회에서 내가 1등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내 훈련량에 있다. 난 평소에 비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죽어라 운동만 한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질려 할 정도로 상식 밖의 시간과 볼륨으로 훈련을 한다. 물론 나보다 운동을 더 잘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훈련량만큼은 그 누구보다 많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내 노력에 대한 자부심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선수로서의 곽명식을 평가해달라.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뉜다. 우선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정해진 운동량은 채우려고 한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깁스를 한 상태에도, 비시즌일 때도 일주일 이상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다. 내가 정해놓은 강도와 운동량을 채우는 데에 어떠한 핑계를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다. 단점이 있다면 정작 실전에서 너무 긴장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시합에서 그 중압감을 못 이겨 연습 때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성적이 나올 때가 있다. 내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점인 것 같다. 요새 들어 더 많이 깨닫고 있어 정신적인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치로서 곽명식은 어떤가. 그건 회원들이 평가해주셔야 할 것 같다. 내가 다른 코치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일반 회원분들뿐만 아니라 예비 코치나 선수들도 가르친다는 점이다. 제각각 다른 운동 목표와 신체 레벨을 가지고 있다 보니 프로그래밍과 수업 컨텐츠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각자의 체중 감량, 체력 증진, 기록 단축, PR 등의 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해 나 역시도 두세배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수업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운동을 재밌게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운동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가 내 운동 철학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모든 분들이 운동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단기간에 뭘 이루겠다는 형식적인 목표보다 운동을 함으로써 삶 자체가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도록 잘 이끌어드리고 싶다.

 
 
 BOX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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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와 선수를 동시에 하는 데 힘들 것 같다. 맞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코치로서, 선수로서 둘 다 완벽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벅찰 때가 많다. 실제로 대회 준비를 할 때는 코칭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내 운동 스케줄에 더 중점을 두게 되는데 그때마다 회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사실 난 코치이기 전에 선수이고 내 훈련을 최우선으로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다들 이해해주시고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눈여겨보고 있는 크로스핏 선수는. 잘 모르겠다. 실력 좋은 선수들은 물론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큰 야망이 없어 보인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다들 '선수로서 최고가 되겠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보다 말 그대로 그냥 대회를 일회성으로 참가하거나 코치로서의 단편적인 행보로서의 목적으로 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이 아쉽다. 나랑 비슷한 생각과 목표를 가진 선수들이 많아져서 국내 크로스핏 애슬릿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는데 아직 먼 것 같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옛날 세대들의 성적이 회자되고 여전히 그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돌아가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이제 우리 현역들의 차례이고 우리가 빛날 무대임에도 계속 그들만의 잔치이다. 이 모든 건 현역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 받을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고 특별히 이룬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관심을 받으려면 잘 해야 하는 것이 맞고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맞다. 물론 나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래서 더 이 악물고 미친 듯이 훈련하고 있다. 내가 꼭 본보기가 돼서 ‘나만 믿고 따라와’ 하며 다른 동료와 후배들을 이끌고 싶다. 이제 우리가 빛날 차례다.

선수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비상식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진짜 선수로서 크게 되고 싶다면 남들보다 훈련을 많이 해야 하고 선수 생활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많은 트레이닝 정보도 알아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런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하루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잡념을 버리고 운동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 운동 후에도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강도 높은 훈련 후, 회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잠은 규칙적으로 꼭 최소 8시간은 자도록 하고,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탄수화물도 더 잘 챙겨 먹길 바란다. 영양과 회복, 수면시간 모두 신경 써야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Instagram  @sikness_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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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운동선수가 꿈이었다고 했다. 꿈을 이룬 셈인가. 아니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앞두고 있는 대회마다 세세한 단기적인 목표가 있기도 하고, 먼 훗날 크로스핏 아시아 1위, 한국인 최초 게임즈 애슬릿 타이틀을 갖는 최종 꿈이 있기도 하다. 매번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해오고 있다. 물론 하나하나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갑자기 부상을 또 당할 수도 있고, 자신만만하게 말 해놓고 또 긴장해서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보여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운동-운동-운동이 반복되는 삶을 살 것이고 지금처럼만 내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고 잘 버텨준다면 멀어 보이는 저 꿈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아시아에서 ‘크로스핏’ 하면 바로 ‘곽명식’이 나올 수 있도록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보란 듯이 좋은 성적 보여드리겠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크로스핏 선수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RXD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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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FIFL
Photography PRIMO, RXD FOTO, BOX TIMES

 
 
 

피플진 FIFLZINE은 피트니스 문화 플랫폼 FIFL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매거진으로 각 분야에서 운동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피플진은 각 인사들에게 직접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만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