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Gemma

 
 

FOREVER AND EVER,
G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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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해 원 없이 반짝이다 아시아 대표 여성 크로스핏 코치이자 선수로 자리 잡은 젬마. 그녀는 여전히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꾸고, 끊임없이 도전을 갈망하고 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한 그녀를 만나보았다.



전공이 특이하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미국에서 관련 학사를 마치고 한국에 와서 영어 강사로도 잠깐 일했었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학원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받던 찰나에 미국에서 언뜻 들었던 크로스핏을 시작하게 되었고 너무 좋은 나머지, 대전 최초 정식 지부인 지존을 설립하게 되었다.

지존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컨텐츠에 대해 설명한다면. 오래전부터 운영 중인 히어로 회원권의 경우 해외 박스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경찰, 소방관, 직업군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자 적은 금액이지만 회원권 할인 혜택을 드린다. 이러한 문화가 다른 박스에 점차 퍼지고 있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하다. 언급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우리 박스에, 우리 회원분들에게 좋은 영향과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이러한 혜택을 드리려고 한다.
지존의 선수반을 추가로 설명드리자면, 크로스핏에 강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회원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테스트에 통과한 회원들에 한해 유료 운동프로그램을 공유하여 데일리 WOD에서 느꼈던 갈증과 아쉬움을 풀어드리려고 한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 회원분, 실제로 리저널에 함께 참가했던 회원분들을 비롯해서 선수반에 소속된 많은 분들이 눈에 띄는 속도로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이왕 할애하시는 만큼, 운동을 대충 시간을 흘려보내는 취미 활동이 아니라, 본인의 열정을 다할 수 있는 하나의 활동이자 삶의 일부로 '크로스핏'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매 대회마다 기억에 남지만, 특히 팀전으로 나갔던 작년 11월 서울 서바이버와 올해 리저널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팀원들이 옆에 있어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경기 현장에서도 유독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싶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워낙에 잘하는 선수들이라 부담도 됐다. 특히 경기 직전에 부상을 당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멘탈이 더 강해졌었다. 개인전이었으면 바로 포기했을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팀원들에게 의지하면서 꿋꿋이 경기에 참여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더 기억에 남는다.

슬럼프가 있었나, 어떻게 극복했나 어느 순간 크로스핏 자체에 권태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만하고 싶고 힘들기만 했던 순간이 왔다. 계속한다고 느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럴 때마다 별 방법 없이 그냥 쉬었다. 괜히 안되는 걸 붙잡고 있으면 그 마음마저 떠나갈까 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쿨하게 놔버렸다. 대신 눈으로 운동을 했다. 크로스핏 게임즈나 리저널 경기를 계속 봤다. 이 선수는 이렇게 하는구나, 저 선수는 저렇게 하는구나 하면서 한번 더 배우기도 하고 다시 동기부여를 받았다.

코치와 선수 중 어떤 타이틀이 더 좋나 코치다. 개인적으로 코칭 하는 자체가 너무 좋다. 풀업 하나를 40분을 설명할 때도 있고, 머슬업을 시선처리부터 시작해서 온종일 설명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전에 더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어, 스스로 더 연구하고 더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코치는 대회 성적이 반드시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작 하나, 자세 하나를 해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결과물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지언정, 무엇보다 코칭에 있어 강한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다. 코치는 말 그대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이다. 이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그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더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한다. 실제로 한 동작을 수십 번 촬영을 해서, 보고 또 고치고, 보고 또 고친다. 그러다 보니 '역시 젬내치’ 라는 기분 좋은 칭찬을 듣기도 한다. 다른 코치나 선수분들과 비교했을 때 기록이나 기술, 퍼포먼스에서 뒤처지는 부분이 물론 있겠지만, '올바른 자세' 하나는 자신있다. 이를 바탕으로 난 회원분들께 ‘올바른 코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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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크로스피터로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환경적인 어려움이나 특별히 차별을 겪었던 것은 아니고 단순히 여자의 몸으로 크로스핏을 하는 데에 있어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운동 자체를 배우고 몸으로 습득하는 과정이 많이 외로웠다. 웬만한 남자들은 ‘당기고 밀면’ 되는 동작인데, ‘이게 왜 안돼?’라는 말을 들어야 하니 속상하기 했다. 그러나 내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고, 안되는 동작은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하고 고민하고 될 때까지 연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과정들 덕분에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여성 크로스피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 못 할 고충이 있을 것 같다. 남성 코치 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맞닥뜨려 혼자만의 싸움을 하거나 단순히 박스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다. 백번 공감된다. 작년에 최미정 선수와 ‘여성들을 위한 크로스핏 세미나’를 열어 속 시원하게 이런저런 이슈와 운동 정보들을 공유했던 것도 그 배경에서 시작됐었다. 다만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동작이 안되면 어떻게든 되게 하면 되고, 벅차다 싶으면 코치에게 도움을 구하면 된다. 스스로 여자라는 벽을 세워 그 안에 갇혀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벽을 깨는 순간, 엄청난 성취감과 함께 눈에 띄는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여성 코치와 선수들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충분히 능력을 펼칠 환경은 이미 조성되어 있으니, 자신감 있게 멋지게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큰 활약 기대하겠다.

 
 
 BOX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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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큰 마음먹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전 나머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를 계속 고민을 하다 우선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안정된 삶을 살았다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인 내 삶의 모토처럼 앞으로는 더 넓은 세상 속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 결국 기승전크로스핏이 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6개월 정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적은 나이도 아니고, 떠나고 나면 한국에 남겨질 사람들, 인연들, 추억들이 사라질까 봐 두렵기도 했다. 벌써부터 외롭기도 하고. 그러나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한다. 크로스핏에서 Comfort Zone 에서 벗어나야 성장을 한다고 하지 않나. 나에게 있어 지존이 Comfort Zone 이었다. 그만큼 지존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난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이벤트풀한, 시끄러운 삶을 살고자 했는데 어느 순간 지존이라는 안정적인 안식처에 나 스스를 고착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떠나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어렵게 결정한 만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지금도 꿈같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실 때, 먼저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해주실 때, 팬이라며 선뜻 먼저 다가와 주실 때, 그럴 때마다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 벌써부터 내 빈자리를 걱정하고 아쉬워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날 믿고 따라와 줬던 많은 회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쿨하게 떠나고 싶었는데 요즘 따라 울컥할 때가 많다. 그동안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기도 하고, 앞으로 절대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결코 편치 않다. 기회가 되면 꼭 말하고 싶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들 덕분에 그동안 늘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Credit

Editor FIFL
Photography Gemma, G-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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