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Dongil

 
 

2017
FULL OF
FIGHTING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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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 '투혼' 의 오동일 헤드코치. 많은 코치들이 투혼을 거쳐 자신만의 박스를 설립해 나갔고, 새파랬던 회원들은 어느덧 준프로급 실력이 되었다. '명성 그대로' 투혼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고, 그 뒤에는 '언제나 그랬듯' 오동일이 있었다.


짧은 소개 부탁드린다. 크로스핏 투혼에서 현재 대표이자 헤드코치를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표라는 타이틀보다 코치라는 타이틀이 더 와 닿기도 하고 소중하다. 새해를 맞이해서 회원분들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유도를 꽤 오랫동안 하셨던 걸로 아는데. 고등학교 때 시작해서 한 10년 정도 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운동의 운자도 몰랐을 정도로 지식도 없었고 실력도 부족했다. 그때 몸무게가 고작 58kg였는데 그러다 보니 체력 좋은 친구들, 선배들 사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어린 마음에 정말 힘들었는데 처절하게 버텼다. 그 순간조차 못 이겨내면 나중에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성인이 돼서는 웨이트를 시작했다. 웨이트를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갖고 있었던 웬만한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신기함과 동시에 웨이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크로스핏 코치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헬스장에서 백현철 코치(About Crossfit)와 근무했던 시절로 올라가야 한다. 현철 코치가 어느 날 Helen WOD를 보여주면서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그게 크로스핏과의 첫 만남이었다. 재밌어 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나름 10년 넘게 운동을 해왔고 나름 체력을 잘 쌓아왔다고 자부했는데 Helen 끝나고 30분을 누워있었으니, 솔직히 멘붕이 왔다. 그와 동시에 꼭 이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꼭 정복해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생겼다. 그 이후로 이근형 마스터코치와 인연이 맺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크로스핏 코치가 되었다. 사실 내가 크로스핏 코치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냥 크로스핏에 미쳐있었고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는데 어쩌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크로스핏 이외의 하고 있는 운동이 있는가. 요즘 MMA와 야구에 빠져있다. 우선 MMA는 유도 베이스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운동이다. 크로스핏에서 가질 수 있는 체력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두 운동을 조합해서 운동을 하면 최강의 힘과 정신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 2년 전에 아마추어 시합에 나가기도 했는데, 시합 전 그 긴장감과 설렘이 너무 좋았다.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하면서 잠깐 잊혔던 그런 두근거림을 오랜만에 느꼈다. 마찬가지로 야구도 그런 설렘을 주는 것 같다. 배우는 재미도 크고, 하면 할수록 점점 매력에 빠지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회원분들과 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운동을 안 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지 궁금하다. 나도 궁금하다. 진짜 뭐 했을까 싶다. 한번 마음먹으면 이가 부러지더라도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있어서 그런지, 뭐가 됐든 직종에 상관없이 푹 빠져서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난 그들 중 한 명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언제까지 이 코치 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물론하지만, 긍정적으로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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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당연한 얘기지만 이근형 코치가 잘 닦아 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크로스핏을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 덕에 오늘날 투혼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다른 코치들의 힘도 크다. 정말 많은 투혼 출신의 코치들이 각 박스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도 사실이고, 그보다 감사한 것은 회원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할 만한 코치들이 대부분 투혼 출신이라는 점이다. 투혼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갖고 임해주는 코치들이 정말 고맙고 한편으로는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투혼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코치와 회원 모두가 다 같이 융합이 잘 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크로스핏 하러 왔다가 투혼이 삶의 일부로 흡수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많은 회원분들이 박스에 그냥 놀러 와 앉아서 웃고 떠들고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그동안 내가 꼭 구축하고 싶었던 분위기였다. 투혼이 유독 단합이 잘되고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다. 지방에서 갓 상경한 분이 투혼을 다니면 절대로 주말이 외롭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그 정도로 자주 뭉치고 즐겁게 인연을 이어간다. 너무 보기 좋고 고맙다.

그러고 보니 주말 스포츠반이 활발하게 진행되더라. 이 역시 이근형 코치가 구축한 시스템이다. 크로스핏의 스포츠 정신을 살리고자 한 의도였던 것 같다. 그러한 의도대로 지금까지 원활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주말에 시간을 내서 회원분들과 함께하면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 다들 남다른 소속감도 느낀다고들 하시더라. 수업이라는 한정적인 틀을 벗어나니 서로 더 교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어느덧 야구, 러닝, 럭비, 산악 등 정말 많은 스포츠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으로 이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 자체가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투혼 안에서만큼은 단점보다 장점들이 우월하게 앞서고 있고 실제로 긍정적인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분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참여를 해주신 덕분인 것 같은데, 이에 보답해드리고자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잘 운영해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회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말을 하고 싶다. '너무 감사하다'. 회원분들이 없었다면 결코 난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것 같다. 투혼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굳건하게 운영될 수 없었을 것이고 크로스핏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코치라는 타이틀은 내가 갖고 있지만, 사실 나 스스로 회원분들로부터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WOD 끝나고 한 시간씩 더 운동하는 회원분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먼저 다가오는 회원분들, 외국에 나가서도 투혼 티셔츠 입고 운동하는 회원분들을 볼 때마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매 순간 회원분들 보면서 힘내고 있고 그 원동력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새해에도 마찬가지로 투혼 안에서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더 좋은 운동 환경을 만들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Credit

Editor FIFL
Photography RCFFS

 
 
 

피플진 FIFLZINE은 피트니스 문화 플랫폼 FIFL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매거진으로 각 분야에서 운동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피플진은 각 인사들에게 직접 인터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만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