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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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DONG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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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dooyoung_zest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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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음악, 패션, 예술의 각 영역은 또 하나의 문화로 연결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피플진 시즌2 마지막 인터뷰이는 힙합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이동현님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운동의 매력과 문화적 요소는 무엇일까요?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기획을 하고 디보, 타쿠와 등 힙합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도 함께 하고 있는 이동현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어서 백수… 무직입니다.

하고 계시는 일이 매우 흥미롭네요,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이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요, 원래 관련 일을 하던 친구에게 공연 기획 관련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아이디어가 되게 잘 됐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함께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원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에 연관된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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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셨나요? 축구장 예약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방은 좀 체계화가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수도권은 예약 시스템이 제각각 구식이 많거든요. 기존에 오랫동안 축구를 즐겨온 조기축구 팀이 아니면 예약을 전혀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에요. 너무 요구하는 사항도 많고요. 그래서 축구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구장이 없어 즐기지 못하는 것들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혼자 이 모든 시스템을 만들기에는 업무가 너무 방대해서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을 더 해야죠.

그렇다면 저희 FIFL에 합류하여 함께 축구장 예약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건 안됩니다.(웃음) FIFL은 제가 알기로 오전 11시까지는 출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평소에 저는 12시는 되어야 일어나거든요…응원만 하겠습니다.

아쉽네요.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중 2 때 처음 비디오 게임 ‘위닝일레븐’을 즐기며 축구를 접했습니다. 그때가 2005년이었는데 한창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이 정말 잘 했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아스널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때부터 축구에 관심이 생겨서 축구를 잘하던 친구에게 부탁해서 함께 양재근린공원에서 실제 축구를 처음 접했어요. 금방 재미를 붙여서 삼 일에 한 번 가서 축구를 했습니다. 점점 실력이 붙어서 중 3 때는 학교 대표로 경기를 뛰기도 했어요.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같이 축구했던 중학교 친구들과 모여서 ‘강남콩’이란 축구팀을 만들어서 계속해서 축구를 즐겼습니다.

축구팀 이름이 왜 ‘강남콩’ 인가요? 사실 별 뜻은 없고요, 그냥 다들 강남 쪽에 사니까 그렇게 지었습니다.(웃음) 아 물론 강남에 살아야만 팀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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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축구를 즐기고 계시나요? 아니요… 보다시피 살이 잔뜩 쪄서 축구는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워낙 불규칙적이다 보니까 운동할 시간을 따로 갖지 못하고 있어요. 주로 미국시간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니 낮 밤이 아예 거꾸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잠을 잘 못 자면 호르몬이 어떻게 돼서 살이 많이 찐다고 하더라고요. 진짜예요. 사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좀 더 익숙해지면 개인적인 여유를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의 효율성도 아직 높지 않고, 아직까지는 을의 입장에서 일을 하니까 저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면이 있거든요. 어서 일의 효율성을 높여서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갑이 되는 그날까지…파이팅!

동현님이 느끼셨던 축구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축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더 팀플레이의 비중이 큰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팀스포츠도 팀플레이가 매우 중요하지만 농구나 야구 같은 운동을 보면 애초에 존재하는 실력차를 팀플레이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와 반면에 축구는 보다 더 정직한 팀플레이의 요소가 가득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축구 중계를 보면 약팀들이 강팀을 이기는 경우가 꽤 많은데 실제 축구를 즐길 때도 실력이 부족해도 팀플레이와 전술을 통해 강한 상대방을 이겨낼 수 있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축구 이외에도 동현님이 관심 있는 운동이 있을까요? 저는 테니스가 되게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6개월 정도 테니스를 배웠었는데 좋은 기억이 많아요. 물론 이 또한 지금은 못 하고 있지만 저는 테니스가 앞으로 더 대중적인 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테니스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아리도 되게 잘 되어있고 사람들도 되게 호의적이었어요. 테니스를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레슨 시스템도 굉장히 잘 되어 있고요. 아 그리고 테니스 웨어도 되게 세련되고 이쁘잖아요. 그런 다양한 테니스 웨어를 나타낼 수 있는 커뮤니티도 잘 되어있고요. 앞으로 꼭 즐기고 싶은 운동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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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분과 운동을 같이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여자친구가 운동을 되게 좋아해요. 요가, 크로스핏,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데 그래서 앞으로 운동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좋은 동기부여도 될 수 있겠네요. 가끔 보면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운동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사실 그런 것을 통한 동기부여는 잘 안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운동을 좋아하니까 저도 계속 관심을 갖게 되기는 해요. 아 물론 여자친구는 살이 찐 저의 모습도 좋아해 줍니다.(웃음)

True Love 부럽습니다. 동현님이 체중관리를 위해 따로 하신 노력이 있을까요? 아 예전에 되게 유명한 트레이너분에게 PT를 거금을 들여 끊은 적이 있었습니다. 백만 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했는데 이 또한 몇 번 가고 지금은 못 가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일이 불규칙적이어서 한 번 못 가게 되니까 트레이너분에게 죄송해서 계속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 외에 어머니께서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고 다이어트 주사를 추천해 주셔서 맞아봤어요. 배에 셀프로 주사를 꽂는 것인데 효과는 나름 되게 좋아요. 근데 부작용이 사람이 좀 우울하게 변해요. 분명히 뭔가를 먹고 싶은 마음은 큰데 몸이 음식을 거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음식을 안 먹게 되거든요. 그럼 얼마나 우울한지 모릅니다… 며칠 전에도 맞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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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산책을 즐기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제가 키우는 시바견 노리가 대소변을 야외에서만 봐서 꼭 산책을 시켜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산책을 한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보통 우리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기 위한 걷기는 많이 하지만, 정말 산책을 하기 위한 걷기는 잘 안 하잖아요. 하지만 강아지를 산책하면 산책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고 저 같이 운동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집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되어요. 강아지가 이끄는 대로 산책을 하게 되니까 혼자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곳을 둘러보게 되어요. 얼마 전에 집 근처 매봉터널 근처를 산책하다가 보니까 위에 산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산을 올라가니까 거기 야생 토끼가 엄청 많더라고요. 와 진짜 신기했어요. 서울 한복판에 토끼가 이렇게 많다니!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운동 외에 동현님께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나요? 힙합 음악을 듣습니다. 주로 디보나 타쿠와 같은 저희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얼마전에 함께 홍천에 가서 쉬며 양도 보고 왔습니다. 말하다 보니 동물 애호가 같은 느낌도 드네요. 그리고 새로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삶의 영감을 주고 일상생활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동현님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600석 정도 규모의 오프라인 공연장을 꼭 운영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완전 소규모 혹은 대규모 공연장은 있지만 600석 정도 규모의 공연장은 이제 없거든요. 그래서 퀄리티 있는 공연들을 대중들이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만의 스튜디오를 하나 갖고 싶어요. 근 몇 년간 래퍼들의 수입이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배고픈 래퍼들이 많아요. 그런 래퍼들에게 음악 디렉팅, 녹음도 도와주고 공연도 연결해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선 다시 다양한 힙합 공연과 파티들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백수생활을 벗어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저희 강남콩 FC가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축구장 예약시스템에도 변화가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FIFL이 꼭 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Credit

Editor Cha Youngjun
Photography Lee Donghyun

 
 
 

피플진 FIFLZINE은 FIFL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각 분야에서 운동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운동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에너지와 일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독려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