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준

 
 

IF NOT NOW, THEN WHEN?


KWON HYUN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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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dooyoung_zest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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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이야기하는 많은 이의 모습이 현준님의 해맑은 미소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1년간의 세계여행, 그리고 여행을 통해 만난 크로스핏. 권현준님의 운동 이야기입니다. "IF NOT NOW, THEN WHEN?"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양산에 있는 크로스핏 토르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25살 대학생 권현준입니다. 요즘에는 저의 여행이야기를 풀어낼 책 출판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 크로스핏을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저는 세계여행 도중 크로스핏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여행 중에 레저스포츠에 많이 도전을 했는데 너무 약육강식의 세계였습니다. 그 스포츠를 오래 한 사람만 운동을 즐기는 기회를 독식하는 느낌이었고, 취미로 접해보고자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미국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크로스핏을 접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실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 공간에서 운동을 하며 같이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크로스핏을 찾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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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여행 중이라 좀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시작한 크로스핏이 더 재밌더라고요. 저는 크로스핏을 정말 재미가 있어서 하고 있어요. 책임감 없는 말이지만, 언젠가 크로스핏에 흥미를 잃게 되면 천천히 멀어질 것 같아요. 재미가 있으니까 더 몰두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삶을 살아가는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흔히들 말하는 멸치 같은 몸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외국에서 크로스핏을 할 때는 외국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는 무시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꾸준히 크로스핏을 하면서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제는 외국인들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이번에 같은 크로스핏 박스에 당당히 다녀왔습니다. (웃음) 이전에는 그들과 운동을 하는 데 있어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녹아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더 몰두해서 즐길 수 있게 되었고요. 확실히 크로스핏을 통해 육체가 강해진다는 것은 정신의 단단함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예전과는 다르게 쉽게 지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요. 집중하여 하던 일이 잘 안되고 막혔을 때, 예전처럼 쉽게 지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정말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현준님의 여행 이야기도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좀 진부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떠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 삶에서 저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을 많았지만 결국 모든 것들은 익숙함을 주어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었어요. 그래서 자신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자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좋지 못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마주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더 알게 되었죠. 그런데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다들 여행을 떠나면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또 의문이었어요. ‘왜 사람들의 모든 배움은 여행에서 오는 것일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그 배움을 평생 느낄 수 없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고자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세계 여행을 하기까지 이르렀네요.

여행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나요? 음…해외에 나가게 되면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닌 온전히 자유로워진 스스로의 목소리로 나를 사로잡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어요. 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저는 온전히 혼자됨에서 더 의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랜 여행을 통해, 이러한 시간들을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국, 그리고 집이란 공간이 안식처가 되어 일상이 되다 보니 새로운 환경인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요.

이런 배움을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책을 쓸 생각이 없었어요. 솔직히 글도 잘 못 쓰고 평소에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멘토로 생각하는 한 작가님께서 제 SNS를 보시고 저의 배움과 기록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보면 좋겠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제가 어디를 갔고, 거기서 무엇을 봤는지가 아닌 이 의구심, 그리고 의구심을 해소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용기를 얻게 되어서 지금 작업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관련된 책들을 많이 찾아보고 읽고 있습니다. (웃음)

 
 
권현준님이 여행한 곳들을 표시한 지도

권현준님이 여행한 곳들을 표시한 지도

크로스핏을 할 줄 아는 점이 여행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그럼요, 요즘에는 일부러 크로스핏이 유명한 곳들을 찾아서 여행하기도 합니다. 한 스포츠를 할 줄 안다는 것은 해외에서 각 나라의 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되거든요! 같이 땀을 흘리며 운동하며 유대감을 쌓게 되면 금방 친해지게 되고 여행자가 알 수 없는 그 나라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요. 흔히들,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카우치 서핑(여행자가 여행 이야기를 제공하고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제공받는 것)을 많이 하는데, 그보다 훨씬 빠르고 친밀하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한국과 해외의 크로스핏 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의 크로스핏이란 우리나라의 태권도와 같은 대중성을 갖는 스포츠였어요. 아직까지 크로스핏이 낯선 한국과는 달리 미국이나 유럽은 매우 보편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운동을 접하며 즐기는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어요. 그만큼 박스나 크로스핏 용품 같은 인프라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요. 저 같은 낯선 사람이 운동을 하러 가도 모른 척하지 않고 웃으며 반겨주고 일일이 자세히 설명해주며 운동을 도와줘요. 반면에 한국은 제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지레 겁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외국보다는 좀 딱딱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성과와 기록에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선의의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한국과 해외의 중간 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웃음)

해외 크로스핏을 다니며 기억에 남는 센터가 있을까요? 음…아이슬란드에서 기억이 많이 특별해요! 아이슬란드가 크로스핏 선진국이기도 하고 센터의 분위기가 정말 특이했어요. 운동하는 느낌이 아니라, 오락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와드를 끝마치고 나서 내가 운동을 한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로요. (웃음) 그래도 아이슬란드만의 즐기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기에 투자한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해외 박스 드랍인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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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님께서 다니시는 크로스핏 토르만이 주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아! 이 질문에는 일 초의 고민도 없이 답할 수 있습니다. 토르는 연중무휴 24시간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어요. 코치님께서 추가로 운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끔 허락해 주셔서 원한다면 새벽에도 나와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회원들의 금전적인 부담도 최소한으로 줄여주려고 노력해주시고요. 이런 면에서 코치님의 진정성을 느낍니다. 또한 단지 운동을 잘하는 것에 대해서만 코칭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많이 코칭을 해주세요. 실력이 향상될수록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겸손한 자세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많이 조언해주세요. 항상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현준님께서 꼭 하시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실 모두가 크로스핏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알아요. 누군가에게는 더 재밌고 기분 좋은 운동이 있을 것이니까요. 하지만,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이 운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 글을 읽는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기록을 갖고자 하는 것이 아닌, 어제보다 더 건강한 나를 위한 도전이요. 결국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Editor Cha Youngjun
Photography Kwon Hyunjun
Partner CrossFit Thor

 
 
 

피플진 FIFLZINE은 FIFL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각 분야에서 운동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운동이라는 매개체로 서로의 에너지와 일상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독려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랍니다.